The Den of Sorrow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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창살 너머 그들과
눈이 마주쳤을 때,
난 몹시 슬퍼졌다.
창살 너머 어린 아이들은 마냥 신났고
부모들은 설명하느라 바쁠 때,
난 다시 슬퍼졌다.
슬픔을 부여안고
셔터를 연신 눌러댔다.
인간 세계에도 창살은 존재한다.
쉽사리 보이진 않지만,
도덕, 규범, 법과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.
난 창살의 충직한 건설자이자 파수꾼,
슬픔의 가해자로 평생을 살아왔으나,
이젠 창살을 거둬내고자 한다.
하나씩 하나씩.
그래서 이들의 눈은,
이들의 얼굴은,
이들의 세계는!
한때 나의 것이기도 한 것이다.